계획 오류, 마감을 자꾸 놓치는 이유

계획 오류, 마감을 자꾸 놓치는 이유

계획 오류는 어떤 일을 마치는 데 걸리는 시간과 비용, 위험까지 실제보다 낮게 예상하는 성향을 가리키는 심리학 용어입니다. 비슷한 일이 이전에도 예정보다 오래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도, 이번 일정을 세울 때는 다시 낙관적인 쪽으로 기울어진다는 점이 이 현상의 핵심입니다. 이름이 붙은 지 40년이 넘었지만, 그 이름을 처음 붙인 두 사람이 누구였는지, 이후 검증에서 무엇이 남고 무엇이 구체화되었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이 낙관적 착오에 처음 이름을 붙인 두 사람

1979년, 심리학자 다니엘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는 논문 「Intuitive Prediction: Biases and Corrective Procedures」에서 계획 오류(planning fallacy)라는 이름을 처음 제시했습니다. 두 사람은 사람들이 일정을 예측할 때 눈앞의 과제가 가진 세부 사항에만 집중하고, 비슷한 과거 사례들이 실제로 얼마나 걸렸는지에 대한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내부적 관점(inside view)이라 불렀으며, 이 관점에 갇히면 과거에 비슷한 일이 항상 예정보다 늦게 끝났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 예측이 나아지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두 사람은 같은 논문에서 이 편향을 안다고 해서 저절로 판단이 나아지지는 않으며, 세부 사항 대신 비슷한 사례들의 실제 기록으로 눈을 돌릴 때에만 판단이 통제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 뒤 검증에서 남은 것과 새로 밝혀진 것

이후 로저 뷸러, 데일 그리핀, 마이클 로스 등 여러 연구자가 반복 실험으로 이 편향을 재확인하면서, 계획 오류는 특정 상황에서만 나타나는 예외가 아니라 반복적으로 재현되는 현상이라는 점이 굳어졌습니다. 이 편향을 실제 조직의 의사 결정에 적용해 검증한 사람은 계획학자 벤트 플루비야르그였습니다. 그는 2006년 논문 「From Nobel Prize to Project Management: Getting Risks Right」에서 대형 인프라 사업의 실제 비용 데이터를 분석해, 철도 사업은 평균 44퍼센트, 교량·터널 사업은 33퍼센트, 도로 사업은 20퍼센트만큼 예산을 초과했다는 결과를 제시했습니다. 이 방법론은 기준집단 예측(reference class forecasting)이라 불리며, 2005년 4월 미국계획협회(APA)가 플루비야르그·홀름·불의 공공사업 수요 예측 오차 연구를 근거로 공공사업 예측에 함께 쓰도록 공식 채택했습니다. 실제 적용 사례는 그보다 앞서 나왔습니다. 영국 교통부는 2004년 8월부터 교통사업 예산 신청 시 낙관 편향을 보정하는 할증률을 적용하도록 요구했고, 같은 해 10월 에든버러 트램 2호선 사업에서 처음 이 방식이 쓰였습니다. 당초 3억 2천만 파운드였던 사업비 추정치는 유사 사업들의 실제 초과 이력을 반영해 4억 파운드로 재조정되었습니다. 카너먼은 이 판단·의사결정 연구로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습니다.

개인 일정에 적용하는 방법

기준집단 예측의 핵심은 지금 하려는 일의 특별한 사정부터 따지지 않는 데 있습니다. 먼저 최근에 마친 비슷한 성격의 일 5~10건을 목록으로 적고, 각각 실제로 걸린 시간을 함께 적습니다. 그다음 그 목록의 평균값을 이번 일정의 출발점으로 놓습니다. 이번 일이 그 평균과 다르게 걸릴 만한 구체적인 이유가 있을 때만, 그 평균에서 조정을 더합니다. 순서를 반대로 해서 이번 일의 특수성부터 상상한 뒤 평균을 참고용으로만 두면, 즉 다시 낙관적인 예측으로 기울어지기 쉽습니다. 카너먼과 트버스키가 내부적 관점의 반대말로 정리한 이 방식은 이후 연구에서 외부적 관점(outside view)이라는 이름으로 굳어졌습니다.

다음 마감을 잡기 전에, 이번 일이 얼마나 특별한지보다 비슷한 과거 사례들이 실제로 며칠 걸렸는지부터 적어 보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계획 오류는 경험이 쌓이면 저절로 없어지나요?

카너먼과 트버스키는 이 편향이 과거 경험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도 지속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편향을 인지하는 것만으로 예측이 정확해지지는 않으며, 판단을 세부 사항이 아닌 비슷한 사례들의 실제 기록으로 통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준집단 예측은 모든 프로젝트에 똑같이 적용되나요?

아닙니다. 플루비야르그의 분석에서도 철도, 교량·터널, 도로 사업의 평균 초과율이 각각 달랐던 것처럼, 비교 대상으로 삼는 기준집단을 실제 성격이 비슷한 사례로 좁혀야 예측의 정확도가 높아집니다.

이 방법은 언제부터 공공 정책에 쓰였나요?

미국계획협회는 2005년 4월, 플루비야르그·홀름·불의 공공사업 수요 예측 오차 연구를 근거로 기준집단 예측을 공식적으로 함께 쓰도록 채택했습니다.

출처

  • Kahneman, D., & Tversky, A. (1979). Intuitive Prediction: Biases and Corrective Procedures. TIMS Studies in Management Science, 12, 313-327.
  • Flyvbjerg, B. (2006). From Nobel Prize to Project Management: Getting Risks Right. Project Management Journal, 37(3), 5-15.
  • The Decision Lab, “Planning Fallacy” (thedecisionlab.com/biases/planning-fallacy)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구매자에게는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으며, 상품 가격에도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같이 읽어볼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