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습관, 저절로 번지지는 않았다

핵심 습관, 저절로 번지지는 않았다

핵심 습관 하나만 바꾸면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온다는 말이 자기계발 콘텐츠에 자주 등장합니다. 이 말의 근거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사례가 알루미늄 제조사 알코아입니다. 최고경영자가 안전이라는 습관 하나에 집중했더니 회사 전체가 바뀌었다는 이야기인데, 실제 사례를 들여다보면 ‘하나만 바꿨더니 저절로’라는 부분이 정확하지 않습니다. 무엇이 실제로 있었던 일이고 무엇이 요약 과정에서 빠졌는지 원전과 이후 보도를 함께 확인해 정리했습니다.

1987년 오닐이 만든 24시간 보고 규칙

저널리스트 찰스 두히그는 2012년 저서 「습관의 힘」에서 이 사례를 ‘핵심 습관(keystone habit)’이라는 개념으로 소개했습니다. 두히그는 뉴욕타임스 기자로 일하며 2013년 퓰리처상 해설보도 부문을 받은 이력이 있고, 이 책은 이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3년 넘게 이름을 올렸습니다. 폴 오닐은 1987년 알코아 최고경영자로 취임한 뒤 첫 월가 연설에서 이익률이나 비용 절감 대신 무재해를 목표로 내걸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알코아 내부에는 한 가지 규칙이 생겼습니다. 직원이 다치면 담당 사업부 대표가 24시간 안에 오닐에게 직접 사고 경위와 재발 방지 계획을 보고해야 했습니다. 평사원의 사고가 최고경영자 책상까지 곧바로 올라가는 구조였습니다.

안전이 저절로 다른 습관을 바꾼 게 아니었다

안전 이야기를 한 번 했다고 다른 습관들이 자동으로 바뀐 것은 아닙니다. 사고를 24시간 안에 최고경영자에게 직접 보고하려면, 중간관리자들은 평소보다 빠르게 정보를 모으고 위계를 건너뛰어 소통하는 습관을 새로 익혀야 했습니다. 이 소통 습관이 자리 잡으면서 생산 설비 문제나 품질 이슈를 보고하는 속도도 함께 빨라졌다는 것이 두히그가 정리한 내용입니다. 재해율은 미국 평균의 20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고, 오닐이 13년 재임을 마친 2000년 알코아의 순이익은 취임 당시보다 다섯 배로 늘었으며 시가총액은 270억 달러 늘어났습니다. 이 결과는 안전 구호 자체가 아니라, 안전을 계기로 새로 만들어진 보고와 소통 절차에서 비롯됐습니다.

2019년 경제매체 포브스는 이 사례가 알려진 지 수십 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많은 경영자가 안전과 수익을 상충 관계로 여긴다고 지적했습니다. 습관 하나가 저절로 조직을 바꾼다는 단순화된 버전만 퍼지고, 그 습관을 다른 절차와 의도적으로 연결한 설계 부분은 잘 전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같은 기사는 산업안전보건 우수 기업에 주는 상을 받은 기업들의 주가가 시장 평균보다 314퍼센트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도 함께 인용하며, 안전과 수익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통념이 여전히 근거가 약하다고 짚었습니다.

핵심 습관을 고르는 일보다 연결이 먼저다

이 사례가 개인의 습관 형성에 주는 시사점은 ‘중요한 습관 하나를 정하라’보다 ‘그 습관이 다른 행동과 만나는 지점을 미리 만들어 두라’는 쪽에 가깝습니다. 매일 업무를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려 한다면, 기록 자체보다 그 기록을 주간 계획이나 회고와 연결하는 절차를 함께 정해야 다른 행동의 변화로 이어집니다. 오닐의 규칙에서 연결 지점은 ’24시간 안에 직접 보고’라는 구체적인 절차였습니다. 기록만 쌓아 두고 다시 들여다보지 않으면, 알코아의 사고 보고서가 서랍에 묻히는 것과 다르지 않은 결과로 남습니다.

습관 하나를 골랐다면, 그 습관이 언제 어떤 다른 행동과 만나는지부터 정하는 편이 낫습니다. 오닐의 규칙이 24시간이라는 구체적인 시한과 보고 대상을 못박았던 것처럼, 연결 지점도 막연한 다짐이 아니라 시점과 대상이 분명한 절차로 적어 두어야 다음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효과는 그 연결 지점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설계했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시점과 확인 대상을 문장으로 적어 두면, 습관이 흐지부지되고 있는지도 스스로 점검하기 쉬워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핵심 습관은 아무 습관이나 다 해당하나요?

두히그가 소개한 사례에서는 안전처럼 조직 내 여러 절차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습관이 핵심 습관 역할을 했습니다. 다른 행동과 만나는 지점이 없는 습관은 하나를 바꿔도 나머지에 영향을 주기 어렵습니다.

알코아의 안전 정책은 정확히 언제부터 언제까지였나요?

폴 오닐이 알코아 최고경영자로 취임한 1987년부터 시작됐고, 그가 물러난 2000년까지 13년간 이어졌습니다.

이 개념을 다룬 원전은 무엇인가요?

찰스 두히그가 2012년에 낸 「습관의 힘」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이 ‘핵심 습관(keystone habit)’이라는 용어를 대중적으로 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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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찰스 두히그, 「습관의 힘」(갤리온, 2012) — ‘핵심 습관(keystone habit)’ 개념과 알코아 사례를 소개한 원전
  • Rodd Wagner, “Have We Learned The Alcoa ‘Keystone Habit’ Lesson?”, Forbes, 2019.01.22
  • “Paul O’Neill’s Keystone Habits from The Power of Habit”, Value Capture LLC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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