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닝-크루거 효과, 그래프는 원문에 없었다

더닝-크루거 효과, 그래프는 원문에 없었다

더닝-크루거 효과라는 이름은 온라인에서 산 모양 그래프와 함께 퍼져 있습니다. 무능한 사람일수록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다가 어느 순간 뚝 떨어진다는 그 곡선입니다. 그런데 1999년 코넬대학교에서 이 효과를 처음 보고한 논문에는 그런 곡선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측정된 것은 봉우리가 아니라 막대그래프였습니다. 원논문이 실제로 무엇을 관찰했는지부터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더닝-크루거 효과라는 이름이 가리키는 실제 실험

이 개념은 1999년 코넬대학교 대학원생 저스틴 크루거와 심리학 교수 데이비드 더닝이 학술지 저널 오브 퍼스널리티 앤드 소셜 사이콜로지에 발표한 논문 「Unskilled and Unaware of It」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코넬대 학부생들에게 논리적 추론, 문법, 유머 감각을 측정하는 시험을 치르게 한 뒤, 자신의 점수와 또래 대비 백분위를 스스로 예측하게 했습니다. 네 차례의 실험에서 반복된 결과는 이렇습니다. 실제 점수가 하위 25퍼센트, 평균 12백분위에 그친 참가자들은 자신을 62백분위로 예측했습니다. 반대로 상위 25퍼센트에 속한 참가자들은 자신을 70백분위 정도로 예측해, 오히려 스스로를 다소 낮추어 평가했습니다. 온라인에 도는 산 모양 곡선은 이 논문 어디에도 없습니다.

자기 평가에 적용하는 법

더닝은 2014년 퍼시픽 스탠더드에 기고한 글 「We Are All Confident Idiots」에서 이 관찰을 실생활에 옮기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스스로 내린 결론에 반대되는 시나리오를 미리 상상해 보고, 그 결론이 틀린다면 어떤 경로로 틀리게 되는지 따라가 보라고 권합니다. 여기에 더해 낯선 영역일수록 자신의 판단보다 다른 사람의 확인을 구하라고도 조언합니다. 더닝은 2012년 전미 금융 역량 조사를 예로 듭니다. 최근 2년 안에 파산 신청을 한 응답자 약 800명은 실제 금융 지식 테스트에서 평균 37백분위에 그쳤지만, 이들 중 23퍼센트는 자신의 금융 지식을 최상위 등급으로 평가했습니다. 파산 경험이 없는 응답자 중 같은 평가를 내린 비율은 13퍼센트에 그쳤습니다. 잘 모르는 영역에서는 스스로의 판단보다 외부 확인을 우선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 이 관찰이 주는 실질적인 조언입니다.

그래프와 함께 부풀려진 오해

이 효과를 둘러싼 오해는 그래프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2020년 심리학자 질 지냑과 마르친 자옌코프스키는 학술지 인텔리전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실제 능력과 자기 평가 사이의 관계는 원논문이 시사하는 것처럼 극단적으로 어긋나 있지 않고 완만한 선형에 가깝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흔히 관찰되는 패턴의 상당 부분이 평균으로의 회귀와 평균 이상 효과라는 통계적 현상으로 설명된다고 주장했습니다. 2017년 연구자 에드워드 누퍼 등도 비슷한 문제를 제기하며,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강한 경향이 모든 사람에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이 효과는 특정 시험 조건에서 관찰된 경향이며, 무능한 사람은 늘 자신만만하다는 보편 법칙으로 확대 해석할 근거는 아닙니다.

누군가를 조롱할 때 이 이름을 갖다 붙이기 전에, 원래 실험이 어디까지 관찰했는지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더닝-크루거 효과의 그 유명한 그래프는 어디서 나온 건가요?

1999년 원논문에는 그래프가 없습니다. 온라인에서 퍼진 산 모양 곡선은 이후 대중적으로 재구성되어 논문의 이름을 달고 퍼진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 효과는 지금도 유효한 이론인가요?

하위권 참가자가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경향 자체는 여러 후속 연구에서 재확인되었지만, 2020년 지냑과 자옌코프스키의 연구는 그 정도가 원논문의 인상만큼 극단적이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효과의 존재보다 크기를 둘러싼 논쟁이 진행 중이라고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낯선 분야에서 내 판단을 어떻게 점검할 수 있나요?

결론과 반대되는 시나리오를 미리 상상해 보거나, 해당 분야에 익숙한 사람에게 확인을 구하는 방법이 더닝이 제시한 점검 수단입니다.

출처

  • Kruger, J., & Dunning, D. (1999). Unskilled and Unaware of It: How Difficulties in Recognizing One’s Own Incompetence Lead to Inflated Self-Assessment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77(6), 1121-1134.
  • Dunning, D. (2014, October 27). We Are All Confident Idiots. Pacific Standard.
  • Gignac, G. E., & Zajenkowski, M. (2020). The Dunning-Kruger effect is (mostly) a statistical artefact: Valid approaches to testing the hypothesis with individual differences data. Intelligence, 80.
  • Nuhfer, E., Fleisher, S., et al. (2017). How Noise and a Graphic Subverted Understanding Self-Assessment. Numeracy,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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