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콘페티는 하루 동안 알림과 짧은 회의 사이사이로 쪼개진 시간 조각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달력에는 분명 여유 시간이 남아 있는데도 쉬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면, 시간의 총량이 아니라 조각난 방식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이 표현을 처음 쓴 사람은 심리학 연구자가 아니라 워싱턴포스트에서 17년간 기자로 일하며 2008년 퓰리처상 수상팀에 속했던 브리짓 슐트였습니다. 그는 2014년 저서 「Overwhelmed」에서 타임 콘페티라는 말을 만들었고, 이후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애슐리 윌런스 교수가 시간 빈곤이라는 이름으로 이 현상을 학문적으로 검증했습니다. 윌런스 교수는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에서 사회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시간과 행복의 관계를 연구해 왔습니다. 기자가 이름 붙인 관찰을 경영대학원 교수가 이어받아 연구로 옮긴 흐름인 셈입니다.
여가가 쪼개져 있을 뿐이라면 재배치가 통합니다
윌런스 교수는 2020년 기고문에서 한 시간의 여유 시간 동안 이메일 두 통, 트위터 알림 네 건, 슬랙 메시지 세 건, 알람 한 건, 문자 네 건이 끼어드는 경우를 계산해 보여주었습니다. 이 정도만으로도 여유 시간의 약 10퍼센트가 사라진다는 결과였습니다.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있는 시간이 잘게 끊어지는 셈입니다. 30분짜리 휴식이 5분 단위로 여섯 번 끊기면, 매번 하던 일로 되돌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까지 더해져 실제로 남는 여유는 처음보다 훨씬 줄어듭니다.
같은 인터뷰에서 윌런스 교수는 조직 차원의 대응도 함께 제안했습니다. 점심시간 회의를 두지 않는 것, 하루를 마무리하는 명확한 의식을 두는 것, 알림을 기본값으로 꺼두고 급한 연락은 문자로만 받는 것입니다. 통근 시간에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넣어 일과 개인 시간 사이의 전환 지점으로 쓰라는 제안도 있었습니다.
타임 콘페티가 아니라 시간 자체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2020년 하버드 크림슨과의 대담에서 윌런스 교수는 근로하는 미국인의 80퍼센트가 스스로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이 수치는 어디까지나 본인이 느끼는 감각을 물은 결과이고, 실제로 하루 몇 시간을 쓰는지를 객관적으로 측정한 값은 아닙니다. 느낌과 실제 사용 시간이 항상 같이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타임 콘페티가 설명하는 상황은 달력 어딘가에 여유 조각이 있는데 그것이 잘게 끊어져 못 쓰는 경우입니다. 반면 여러 일자리를 오가거나 돌봄 부담이 큰 사람처럼 애초에 재배치할 여유 조각 자체가 없는 경우라면, 알림을 끄고 통근 시간을 바꾸는 처방은 원인을 건드리지 못합니다. 조각을 모아 붙일 재료 자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에 필요한 것은 시간을 다시 배치하는 일이 아니라 떠안은 일의 총량을 줄이는 일이며, 개인의 습관보다 근무 형태나 돌봄 분담처럼 더 큰 조건을 손봐야 하는 문제에 가깝습니다.
내 경우가 어느 쪽인지 확인하는 법
지난 한 주의 일정을 펼쳐 놓고 30분 넘게 비어 있는 칸이 있는지 살펴보면 됩니다. 그런 칸이 여러 개 있는데도 쉰 기분이 들지 않았다면 조각남 쪽에 가깝고, 애초에 그런 칸 자체가 거의 없다면 구조적 부족 쪽에 가깝습니다. 두 상황을 섞어서 같은 처방을 적용하면 조각남 쪽은 효과를 보고 구조적 부족 쪽은 그대로 남는 결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달력을 새로 짜기 전에 이 확인부터 해두면 엉뚱한 처방을 고르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조각남 쪽이라면 윌런스 교수가 언급한 방법을 시도해 볼 만합니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청소처럼 하기 싫은 일을 매달 150달러 정도에 맡긴 사람들이 연봉이 4만 달러 오른 것과 비슷한 행복감 증가를 보였다고 언급했습니다. 돈으로 시간을 사는 선택이 조각난 시간을 되찾는 한 방법이 된다는 뜻입니다. 알림을 정해진 시간에만 몰아 확인하는 것도 같은 방향의 방법입니다. 구조적 부족 쪽이라면 이런 방법을 적용해도 효과는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그때는 일정 재배치보다 업무나 돌봄의 총량 자체를 줄이는 쪽으로 논의를 옮기는 편이 맞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타임 콘페티는 언제 처음 쓰인 말인가요?
2014년 브리짓 슐트의 저서 「Overwhelmed」에서 처음 쓰였고, 이후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애슐리 윌런스 교수가 시간 빈곤 연구로 이어받았습니다.
시간 빈곤은 실제로 얼마나 흔한가요?
애슐리 윌런스 교수가 하버드 크림슨과의 대담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근로하는 미국인의 80퍼센트가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이는 주관적으로 느끼는 감각을 물은 수치입니다.
알림을 끄는 것만으로 충분한가요?
여유 시간이 알림 때문에 조각나 있는 경우라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애초에 여유 시간 자체가 없는 구조적인 문제라면 알림 차단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재배치가 통하는 상황인지 먼저 확인한 뒤에 방법을 고르는 편이 낫습니다.
출처
- Ashley Whillans, “Time Confetti and the Broken Promise of Leisure,” Behavioral Scientist, 2020.10.07 (behavioralscientist.org)
- “Harvard Business School Professor Discusses ‘Time Affluence’ and Happiness in Book Talk,” The Harvard Crimson, 2020.10.07 (thecrimson.com)
- Antonia Violante, “It’s Time You Got Time Smart: A Q&A with Ashley Whillans,” Behavioral Scientist, 2020.10.19 (behavioralscientist.org)
- Wikipedia, “Brigid Schulte” 항목 — 타임 콘페티 용어의 최초 출처 확인 (en.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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