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가 끝나고 다음 업무로 넘어갔는데도 방금 전 안건이 머릿속에 계속 맴도는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주의 잔여물이라고 부릅니다. 온라인에는 “업무를 전환할 때마다 생산성이 30~40퍼센트 떨어진다”는 식의 수치가 널리 퍼져 있지만, 이 숫자가 실제로 어느 연구에서 나온 것인지 찾아보면 출처가 분명하지 않습니다.
주의 잔여물을 둘러싼 숫자, 원문에는 없었다
주의 잔여물을 설명하는 글 중 상당수는 “전환마다 생산성이 30~40퍼센트 감소한다”거나 “2024년 한 연구에서 오류율이 37퍼센트 늘었다”는 식의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합니다. 그런데 이 수치가 인용하는 원 논문이나 발표 기관을 확인하려 하면, 대부분 다른 블로그 글을 다시 가리킬 뿐 실제 학술지 논문으로는 이어지지 않습니다. 같은 숫자가 여러 글에서 반복 인용되다 보니 마치 확립된 사실처럼 보이지만, 정작 이 개념을 처음 제시한 연구에는 그런 퍼센트 수치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2009년 소피 르로이가 실제로 확인한 것
이 개념을 처음 제시한 사람은 현재 워싱턴대학교 보텔 캠퍼스 경영대학원 교수로 있는 소피 르로이입니다. 2009년 학술지 「Organizational Behavior and Human Decision Processes」 109권 2호(168~181쪽)에 실린 논문에서, 르로이는 두 차례의 실험을 통해 사람들이 끝내지 못한 과제에서 주의를 완전히 떼어내지 못한 채 다음 과제로 넘어간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다음 과제의 수행 성과가 눈에 띄게 나빠졌습니다. 흥미로운 지점은 따로 있습니다. 이전 과제를 시간 압박 속에서라도 일단락 짓고 넘어간 참가자들은 주의 전환이 한결 수월했고, 다음 과제 성과도 함께 좋아졌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전환이라는 행위 자체가 아니라, 끝내지 못했다는 감각이 남아 있는가에 있었던 셈입니다.
그래서 지금 무엇을 바꾸면 되는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회의나 작업을 마칠 때 어디까지 했고 다음에 무엇을 할지를 두세 문장으로 적어두는 것만으로도, 뇌는 그 과제를 임시로 닫아둘 지점을 얻습니다. 완전히 끝내지 못한 일이라도 다음 단계를 구체적으로 남겨두는 편이, 아무런 매듭 없이 열어둔 채로 넘어가는 것보다 낫습니다. 성격이 비슷한 업무를 몰아서 처리하고, 회의와 회의 사이에 짧게라도 정리할 시간을 두는 것도 같은 원리에서 나온 방법입니다. 이 방법이 모든 사람과 모든 업무에 같은 정도로 통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숫자를 걷어내고 나면 남는 원리는 단순합니다. 다음 일로 넘어가기 전에 지금 하던 일을 짧게라도 매듭짓는 것, 원 연구가 확인한 것은 그뿐이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주의 잔여물은 누가 처음 제시한 개념인가요?
2009년 소피 르로이가 「Organizational Behavior and Human Decision Processes」에 발표한 논문에서 처음 제시했습니다. 르로이는 현재 워싱턴대학교 보텔 캠퍼스 경영대학원 교수로 있습니다.
업무를 전환할 때마다 생산성이 몇 퍼센트씩 떨어지나요?
르로이의 원 논문에는 그런 퍼센트 수치가 나오지 않습니다. 완료하지 못한 과제일수록 다음 과제 수행이 유의미하게 나빠진다는 점을 확인했을 뿐, 특정 하락률을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주의 잔여물을 줄이려면 무엇부터 하면 되나요?
과제를 완전히 끝내지 못하더라도, 전환하기 전에 지금까지 진행 상황과 다음 단계를 짧게 적어두는 것이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출처
Sophie Leroy, “Why is it so hard to do my work? The challenge of attention residue when switching between work tasks,” Organizational Behavior and Human Decision Processes, 109(2), 2009, 168~181쪽.
Psychology Today, “The Habit You Don’t Realize Is Hurting Your Productivity,” Social Instincts,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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