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다이제스트 №3 | 코파일럿, 기본값이 녹음

AI 다이제스트 №3

안녕하세요, 오늘의 AI 뉴스를 모아 전해드리는 AI 다이제스트 №3입니다. 2026년 8월 21일 오늘은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을 둘러싼 프라이버시·보안 이슈가 유독 눈에 띕니다. 여기에 챗GPT 광고의 유럽 확대, 결제회사 스트라이프의 대형 인수, AI 사용 에티켓을 둘러싼 온라인 논쟁까지 오늘 하루의 흐름을 정리했습니다.

챗GPT 광고, 유럽 31개국으로 확대

오픈AI가 챗GPT 안에 광고를 노출하는 서비스를 오는 8월 24일부터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스웨덴 등 유럽 31개국으로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광고는 무료 요금제와 저가형 Go 요금제 사용자에게만 보이며, 유료 구독인 Plus·Pro·Enterprise 이용자는 지금처럼 광고 없이 챗GPT를 이용합니다. 오픈AI는 지난 2월 미국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뒤 6개월 만에 한국을 포함한 5개국으로 넓혔고, 이번이 그 다음 확장 단계입니다. 광고주에게는 이용자의 대화 기록이 전달되지 않는다는 원칙도 이번 발표에서 다시 확인됐습니다. 한국은 이미 이달 초 8월 11일 발표부터 광고 시범 대상국에 포함돼 있었던 만큼, 이번 유럽 확대는 오픈AI가 이 광고 모델을 되돌리지 않고 계속 밀고 나가겠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출처: OpenAI · 2026-08-19

코파일럿 모바일, 대화 녹음이 기본값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8월 말부터 순차 적용하는 코파일럿 모바일 앱의 ‘녹음’ 기능은 대면 대화나 음성 메모를 녹음해 자동으로 글로 옮기고 요약까지 만들어주는 기능입니다. 문제는 이 기능이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 라이선스를 가진 사용자에게 별도 설정 없이 기본으로 켜져 있다는 점입니다. 녹음은 한 번에 최대 120분까지 가능하고, 녹음된 음성과 요약본은 사용자의 원드라이브에 저장돼 기존 접근 권한 규정을 그대로 따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데이터를 AI 모델 학습에 쓰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회의나 사적인 대화가 본인도 모르게 녹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는 ‘기본 켜짐’ 설정 때문입니다. 사내에서 코파일럿을 쓰는 직장인이라면 앱 설정에서 이 기능이 켜져 있는지 한 번 확인해볼 만합니다.

코파일럿 보안 결함 ‘코스니치’, 8개월 만에 패치

보안업체 바로니스가 발견해 이름 붙인 ‘코스니치’는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퍼스널에서 발견된 세 가지 취약점을 엮은 공격 방식입니다. 문서화되지 않은 주소 파라미터를 이용하면 사용자가 링크를 한 번 클릭하는 것만으로 코파일럿이 공격자가 심어둔 명령을 자동 실행해, 지메일이나 구글 드라이브처럼 연동된 서비스의 정보와 코파일럿 대화 기록까지 빼낼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로니스는 이 문제를 지난해 12월 마이크로소프트에 알렸고, 실제 패치는 8월 18일에야 배포됐습니다. 신고부터 수정까지 8개월 넘게 걸린 셈입니다. 다행히 실제로 이 방식이 악용된 사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AI 비서가 여러 서비스와 연결될수록 링크 하나로 정보가 새어나갈 위험도 함께 커진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출처: Varonis · 2026-08-18

“AI 답변, 그대로 붙여넣지 마세요”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웹사이트 ‘돈트 페이스트 더 AI(dontpastetheai.com)’가 최근 며칠 사이 해외 커뮤니티와 국내 개발자 소식 사이트 긱뉴스에서 동시에 화제가 됐습니다. 이 사이트는 질문에 챗봇 답변을 그대로 복사해 붙여넣는 대화 습관을 풍자하면서, AI 답변은 초안으로만 쓰고 자기 언어로 다시 쓰거나 필요한 부분만 추려서 전달하라고 권합니다. 사이트는 “상대방도 나와 같은 도구를 갖고 있다”며 상대가 원한 것은 AI의 정답이 아니라 나의 생각이었다는 점을 짚습니다. 진지한 캠페인이라기보다는 유머러스한 에티켓 안내에 가깝지만, 채팅과 이메일 곳곳에서 AI가 쓴 문장을 그대로 주고받는 일이 흔해진 요즘 세태를 그대로 반영한다는 점에서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회사 메신저나 단체 채팅방에서 습관적으로 AI 답변을 복사해 붙여넣고 있다면 한 번쯤 되짚어볼 만한 이야기입니다.

퍼플렉시티, 이메일로 시키는 AI 비서 내놓다

AI 검색 서비스 퍼플렉시티가 이메일만으로 AI 비서 ‘컴퓨터’에게 일을 맡기는 기능을 새로 선보였습니다. computer@perplexity.com 주소로 메일을 보내거나, 기존 메일 스레드를 전달하거나 참조로 넣기만 하면 그 안의 내용과 첨부파일을 바탕으로 작업이 진행되고, 결과물인 스프레드시트나 문서, 발표자료가 같은 메일 스레드로 되돌아옵니다. 별도 앱을 열지 않고 평소 쓰던 메일함에서 바로 업무를 맡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다만 아직은 .com으로 끝나는 이메일 주소에서만 쓸 수 있고, 보낸 사람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하며 그 사람이 이미 연결해 둔 서비스 권한 안에서만 작업이 이뤄집니다. 챗GPT나 제미나이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이메일 기반 업무 자동화라는 새로운 접근으로 눈여겨볼 만합니다.

출처: Perplexity · 2026-08-18

결제회사 스트라이프, AI 라우팅 스타트업 인수

온라인 결제 서비스로 잘 알려진 스트라이프가 AI 모델 라우팅 스타트업 오픈라우터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8월 19일 발표했습니다. 오픈라우터는 기업이 오픈AI, 구글, 앤트로픽 등 80여 개 업체의 400개가 넘는 AI 모델 중에서 작업 난이도와 속도, 가격에 맞춰 자동으로 최적의 모델에 요청을 보내주는 서비스로, 엔비디아나 줌 같은 기업들이 쓰고 있습니다. 스트라이프는 공식적으로 인수 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75억 달러 안팎으로 보도했으며 오픈라우터가 불과 석 달 전 13억 달러 안팎의 기업가치로 투자를 유치했던 것과 비교하면 짧은 기간에 몸값이 크게 뛴 셈입니다. 스트라이프는 결제 인프라 회사가 AI 시대에는 기업들이 토큰 비용까지 효율적으로 관리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결제와 AI 인프라가 한 회사 안에서 묶이는 모습은 AI 서비스 이용 비용이 앞으로 더 정교하게 관리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오픈AI, AI가 바꿀 사회를 다루는 블로그 신설

오픈AI가 8월 20일 ‘AI 퓨처스’라는 이름의 새 블로그를 열었습니다. 이 블로그는 오픈AI가 새로 꾸린 ‘전략적 미래’ 팀이 운영하는데, 이 팀의 목표는 강력한 AI가 등장했을 때 권력과 통치 구조, 경제, 개인의 자유가 어떻게 바뀔지를 연구하는 것입니다. 오픈AI는 특정 집단이나 세력에 힘이 지나치게 몰리는 문제를 AI가 만들어낼 수 있는 위험 중 가장 심각하고 다루기 어려운 문제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팀은 정책 설계와 경제학, 법학, 역사, 기계학습을 넘나들며 연구하고 결과물을 블로그와 논문, 영상, 팟캐스트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새로운 제품 출시 소식은 아니지만, AI 회사가 기술 성능 경쟁을 넘어 일자리나 권력 구조 같은 사회적 질문까지 공개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변화입니다. 이 판단은 사람이 합니다.

오늘의 한 줄

오늘 다이제스트를 관통하는 흐름은 하나입니다. AI가 일상 도구로 자리잡을수록 ‘기본값’과 ‘작은 글씨’가 중요해진다는 것입니다. 코파일럿의 자동 녹음이든 챗GPT의 광고 확대든, 무엇이 기본으로 켜져 있고 어떤 요금제에서 무엇이 달라지는지를 챙겨보는 습관이 앞으로 더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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